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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친구.

2007/04/21 01:05
최근 몇 일 사이에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든 한국 사람이 있다.

바로 92년도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생활하던 조승희라는 사람이다.

내가 그를 알게된건 사실 사건이 터지고 다음 날 신문에서이다.

하지만 위에서 '알게된건'이라는 단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내가 그를 알게된건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인 92년도였다.

난 92년도에 서울 도봉구 창3동에 위치한 신창초등학교2학년 2반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조승희라는 친구도 나와 같은 2학년 2반에 재학 중이었다.

그럼, 나와 그 친구가 같은 학교에서 1년이 넘는 생활을 같이 해왔던 것이고, 게다가 2학년에는 같은 반에서 한 학기를 같이 다녔던 거였다.

솔직히, 나는 그의 모습이라던가 행동, 말투 등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92년도는 지금부터 15년 전인데, 당시 9살이었던 나는 매우 개구장이여서 장난도 많고 친구들과 다투기도 하는 아주 작은 소년이었지만, 그는 조용하고 말이 없는 소극적인 친구였을 것이다.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2학년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전학을 간 친구가 있던거 같았고 전학을 온 친구도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2학년 때의 친구들은 1학년 때 같은 반에서 생활하다가 함께 올라온 몇몇 친구들과, 2학년 때 전학을 온 친구 뿐이다.

가을이, 용진이, 준형이, 그리고 전학을 온 웅희.

왜 이렇게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나지 않을까에 대해서는 모두들 마찬가지여서 공감을 할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기억을 갖고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두가지의 경우 밖엔 없을 것 같다.

너무 재미나게 혹은 너무 안좋게 학교생활을 보낸 말썽꾸러기 혹은 개구장이였거나,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어렸을 때의 기억까지 전부 갖고있는 사람이거나.

학교생활 중에 6년이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초등학교이지만, 사실 그 비중에 걸맞는 많은 기억은 갖고있지 않다.

내가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다거나, 1학년 때부터 함께 올라왔다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지만, 둘 다 아닌 듯한 추측 뿐이다.

하지만, 혹시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데. 예를 들면 뉴스에서 방송했던 내용중에 괴롭힘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했다고 했는데, 이 상황에서 괴롭혔던 친구괴롭힘을 당했던 친구 중 오랜 시간이 지나면 누가 그 기억을 더 잘 떠올리겠는가.

당연히 괴롭힘을 당한 친구가 더 잘 기억할 것이다.

만약 그 친구가 초등학교 때부터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당했다면, 그 친구는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을 기억할 것이고, 괴롭혔던 친구들은 그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난 개구장이였지만 장난기가 많았지만 누굴 괴롭히거나 따돌림을 줬던 기억도 없고, 그런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여서 확신할 수 있지만 나와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몇명에게 물어본 결과 모두가 그를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그가 이 사건을 저지른 이유중의 하나가 괴롭힘이나 따돌림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중고등학교 시절도 대학교 시절도 당했다면, 초등학교 때도 그랬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이 든다.

아마도 그 추측 때문에 방송사신문사에서 신창초등학교 25회 졸업생 동창 클럽을 통해 같은 반이었던 나에게 연락을 취한게 아닌라 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지난 학창 시절을 기억해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 친구들, 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친구들이 있다.

내가 생각해본건데, 만약 초등학교 시절에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 따돌림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하자.

지금까지 살았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말도 통하지 않는 외딴 세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면, 그런 성격의 소유자가 어떻게 될까.

난 성격이 바뀌지 않는 한 더 심한 따돌림과 괴롭힘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뉴스에서 많이 방송이 되었지만, 다큐멘터리나 추적 프로그램에서 그에 대해 조사를 하고 추적을 해서 더 많은 양의 내용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방송할 듯 하다.

그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여야 했고, 왜 하필 같은학교 사람들이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다.

내가 그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난 그에 대해 관심을 갖고있고 여러 의문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