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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The Chaser)

2008/03/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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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연쇄 살인범 유영철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과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추격자를 관람했다.
개봉한지 약 2주가 되어가는 지금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우리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늦은밤 뒤골목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비롯해, 지금도 은밀히 일어나고 있는 성매매들에 대해 집중 단속과 신고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발단도 위에서 말한 일들에 의해 일어난다.
범죄자는 휴대폰으로 연락하여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성매매를 통해 여자들을 불러내어 직접 만난 뒤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여 감금한 후 완벽히 살해를 하고, 땅에 묻는 유기까지 한다.
망원동에 한 큰집에 자신의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거래처를 계속 바꾸어가며 시도했고, 밤길에 혼자 다니는 부녀자까지도 납치하여 살해함으로써 모두 10명이 넘는 살인을 저지른다.
전직 형사인 성매매 업자가 자신의 성매매 여직원이 하나 둘 씩 없어지는 것을 눈치챔으로써 살인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기동수사대의 경력있는 형사가 직장에서 부정한 일에 얽혀 짤리게 된 후 쌓아놓은 인맥들을 이용하여 성매매업을 요리조리 잘 하고있는 모습들이 나오는데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다.
이 모습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법한 모습들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 전직 형사인 그를 이 영화에서는 유일한 추격자로 표현하고 있다.
함께 근무했던 기동대 형사들은 경찰들의 권력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틀에 묶여있으므로 살인범을 잡았음에도 놓아주고, 헛짚고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추격자는 '전직' 형사이므로 형사가 갖고있는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음과 동시에 형사가 아니므로 법을 어겨가면서도 자신의 직원들을 데려간 그를 뒤쫓는다.
추격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다바쳐 범인을 쫓을 생각은 없었다.
자신의 여직원이 없어진 것을 알고 뒷조사를 하다가, 아픈 몸인 것을 알고도 그에게 보내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알게된 그녀의 집안 사정과, 또 그녀의 아이를 만나게 됨으로써 인듯 하다.
'그녀의 집에서 만난 바로 그 어린 아이가 그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는 그 이후 몇 일간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마치 다시 형사가 된 듯 밤새도록 범인을 뒤쫓는다.
지금껏 많은 영화들 중에 이러한 실제 살인 사건을 모태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당시에는 전국을 오싹하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다 지나간 하나의 역사가 되어 작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이야기들을 정밀히 분석해서 재구성하여 모두가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도록 영화로 만드는 이유가 뭘까?
'그건 아마도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 좋지 않은 역사를 후세에게 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