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에 미치다에서 기억에 남을 만큼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윤계상과, 멜로 영화와 코믹물 모두를 넘나드는 매력있는 김하늘이 오랜 연인 사이로 돌아왔다. 6년이란 기간 동안 함께 사랑을 해왔고, 얼마 전부터는 옆집에서 함께 살고있는, 동거한다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의 밀접한 관계. 나는 이처럼 아주 오랜기간 동안 사랑을 해보지 않아서 어떤 기분일 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또 개인적으로 추측건데 정말 가족같은 느낌일 것 같았다. 이렇게 밀접한 관계인 두 남녀 간에도 매우 미묘하면서도 커다란 감정의 차이를 잘 표현해주었다. 너무나도 긴 시간 동안을 함께 살아왔기에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어디를 다녀왔는지 알 수 있고, 숨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을 정도라니.. 믿기지 않았지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웃고 떠들고, 싸우고 미워하고, 다시 사랑하고를 매번 반복한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감정의 기폭이 생기게 되고 한가지, 한 방향의 감정만 지속되지 않게 함으로써 둘 사이가 더욱 긴밀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서로에 대한 미움이 심해질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에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의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지. 그리고 그 이후에 그 사실에 대해 서로가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매우 궁금했었고, 또 그것을 잘 알려주었다. 결론적으로 그 두 사람은 '노인부부'의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하나가 됨으로써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둘은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던 것 같다. 이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나에게 있던 연애 감정을 다시 건드리게 되었고, 숨어있던 그것들이 나와버렸다. 오랜기간 사귀었던 커플들이나 연애 감정에 대해 몰랐던 부분이 있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좋은 영화인 것 같다. 그리고 연애를 포기했던 사람도 다시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드라마 로스트,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으로 유명한 J.J.에이브람스 감독의 극비 프로젝트 클로버필드. 영화를 보고나서 딱 드는 느낌은, 대한민국 '괴물'의 미국판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초점은 바로 뉴욕의 한 민간인의 캠코더 렌즈로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을 담고있는 그 캠코더가 뉴욕의 맨하탄에 갑자기 나타난 괴물의 모습을 담는 캠코더로 변신한다. 관객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청년의 캠코더로 그 모습들을 감상하게 되는데, 캠코더 렌즈로 보이는 괴물의 그 장엄한 모습들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 주었다. 언젠가 맨하탄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미래의 어느 시민이 된 느낌도 들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청년의 '캠코더 촬영'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나, 그들이 죽고나서의 결말들이 모두 무시되었다는 점이다. 그들이 죽음으로써 동시에 캠코더가 내팽겨쳐지는 순간 바로 영화가 끝난다. 그래서 엔딩크레딧 이후에 약간의 결말이 표시되나보다 하고 기다렸지만 결국 보이지 않았다.ㅠ 결론적으로 괴물 사건의 원인과 결과는 없이 과정만 보여준 셈이다. 이런 점이 참 아쉬웠다.. 속편이 나와서 원인과 결과를 알려주려나..ㅠ
오랜 기다림 끝에 에바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에반게리온의 첫번째 극장판'을 관람했다. ^^ 더욱 매끄럽고 깔끔해진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를 가지고, 극장판으로 재탄생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영기와 함께 CGV 용산에서 그들을 만났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에바라서 스토리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레이랑 신지를 극장에서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갑기도 하고 기뻤다.ㅎㅎ 너무나 오랜만이라 이번 애니를 보고나면 에반게리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동을 받을 것 같다. ㅠ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2편 예고편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너무도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롭게 등장하는.. 6호기라...ㅎㅎ 이젠, 2편을 기다리면 되는건가...ㅠ
역시,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오래 기다린 만큼 관객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최고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
맥스무비에서 '제5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시상을 위해 투표중이네요. 영화를 좋아해서 2007년에도 매주 영화를 보러 다녔던 저이기에, 1월 부터 12월 까지 개봉했던 모든 영화들을 다시 한번 기억해보며 투표를 마쳤습니다. 2007년에는 한국의 극장가가 불황기였다고 합니다. 2006년에 비해 개봉하는 영화의 수는 많이 줄지 않았고, 좋은 영화들도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하네요. 작년에 나왔던 좋은 영화들을 우리의 손으로 직접 투표하여 뽑는 다는 것은 모든 네티즌들이 영화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매년 TV에서 영화제 시상식을 하여 보고있지만 모든 상을 관객들이 평가하고, 투표하여 정할 수 있는 시상식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록 영화계에 몸을 담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처럼 많은 영화들을 접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들 못지 않은 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영화들을 비교하여 평가할 줄 알고, 어떤 경우엔 배우가 되어, 또 어떤 경우엔 감독이 되어 영화를 보곤 합니다. 전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들로 투표를 마쳤습니다. 우연인지 당연한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투표한 사람,영화가 한 부분 빼고 모두 5위 안에 들어 있더군요.ㅋㅋ 전 최고의 작품상에 '화려한 휴가', 최고의 감독상에 '심형래 감독', 최고의 남자 배우상에 '조니 뎁', 최고의 여자 배우상에 '탕웨이', 최고의 남자 조연 배우상에 '박철민', 최고의 여자 조연 배우상에 '신이', 최고의 예고편상에 '디 워', 최고의 포스터 상에 '디 워'를 투표했습니다. 모두들 투표에 참여해서 최고의 영화를 뽑아보세요. ^-^ 이제 2008년이 시작되었으니 전 올해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보기 위해 또 매주 극장에 갈랍니다.ㅎㅎ
그 행복을 잠시 느낀 남자는 그게 행복인 것을 모르고 그것을 뒤로하고, 그 행복이 깨진 여자는 그를 그리워하며 죽음에 다가가게 된다.
행복은 찾아야 하는 것이며,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기다리는 것과, 방황하는 것의 뒤에는 불행이 따를 수 있다.
사랑 한 남자의 평생 사랑을 그린 곽경택 감독의 작품. 주진모, 박시연이 주연을 맡아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날이 갈 수록 내게 깊은 인상을 주는 주진모는 이번 작품에서도 내게 많은 좋은 인상을 남겨줬다. 그리고 지난 작품까지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박시연도 많이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줘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놀란 점은 바로 김민준이다. 그가 이 영화에 나온다는 말을 듣지 않고 본 사람이라면 아마 찾을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냉정한 변신을 시도했으며,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해 최고 악역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리면서 또한 그 일생동안 사랑한 한 여자와의 얽히고 또 얽힌 이야기가 이어진다. 큰 감동은 없지만 짝사랑을 해봤다면, 한번쯤은 자기 자신의 느낌이 어떤건지 잘 표현해줬다는 말이 나올만한 그런 작품이다.